소비자와 감성 눈맞춤 … 켜졌다, 오감만족 그린라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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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사극을 보면 궁중 여인들은 왕의 사랑을 독차지하고자 치열한 암투를 벌인다. 여인천하를 보면 왕비가 아닌 후궁들도 복잡한 서열을 갖고 있었다. 희빈·경빈 등 후궁들도 정1품에서 종4품까지 왕이 내리는 품계로 그 위치가 정해졌다.

 왕이 첫눈에 반해 일반 궁녀가 귀인이 되는 것과 달리 브랜드는 소비자의 사랑을 받기까지 부단한 노력과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하다. 적게는 몇 년, 많게는 수십 년 간 소비자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기업도 치열한 마케팅 활동을 펼친다.

 이 과정에서 많은 브랜드가 태어나자마자 폐기되는 수도 생기고, 소중한 기회를 잡아 소비자의 사랑을 듬뿍 받은 브랜드는 대박 스타로 성장해 기업을 이끈다. 시계에도, 자동차에도, 청바지에도, 국수 한 그릇에 대해서도 소비자의 마음 속에는 사랑의 양이 정해져있는바, 그것이 바로 ‘브랜드력’이다.

 각 부문에서 1위에 선정된 제품은 그 자리에 올라서기까지 기업이 꾸준하게 투자하고 혁신한 노력의 결과다. 기업의 상품 브랜드도 끝없는 혁신을 통해 명품 브랜드로 도약해 갈 수 있으며 위기를 통해 더 창조적인 변화를 해 나가야만 미래가 보장된다.

 국내 대표적인 기업인 삼성전자의 경우도 그동안 호황을 누려왔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불과 3-4년 만에 새로운 변화의 시점에 도달하게 되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창조적인 혁신을 거듭해 나가며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했으나 곧바로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한 중국 등 로컬의 후발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갈수록 현명해지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어필하기 위해서는 상품 브랜드의 가치 상승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품질 자체로 승부하는 1차원적인 마케팅전략보다는 브랜드가치 상승을 통해 소비자의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차별적인 마케팅을 펼쳐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www.brandstock.co.kr)이 선정·발표한 ‘2014 대한민국 하이스트 브랜드’는 올해 뛰어난 브랜드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각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낸 업체들이다. ‘대한민국 하이스트 브랜드’는 브랜드스탁이 연세대 경영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KHBI(Korea Highest Brand Index) 모델을 바탕으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브랜드 관리를 통해 올해 최고의 경영 성과를 이룬 브랜드를 선정·발표하는 브랜드 경영성과 인증제도이다.

송덕순 객원기자

1000여 개 브랜드, 3만명 대상 조사

대한민국 하이스트 브랜드는 KHBI(Korea Highest Brand Index)를 바탕으로 부문별로 최고의 경영 성과를 이룬 브랜드를 선정한다. 올해로 9회째를 맞이했다.

 조사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브랜드스탁 패널회원 3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유효 표본은 품목당 평균 1500명이다. 조사 대상은 전 산업 부문의 주요 브랜드 1000여 개였다.

 KHBI 평가는 브랜드별로 소비자가 선정한 빈도수를 백분율로 환산한다. 혁신성과 신뢰성으로 나눠 각각 가중치를 부여해 지수화했다. 혁신성 평가는 차별성, 트렌드 선도력, 가치 혁신성 등 3개 문항으로 이뤄졌다. 신뢰성은 각 브랜드와 기업의 상표 선호도, 구입 가능성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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