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류의 물고기 수은 오염 자연상태보다 2배 손동헌교수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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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시민이 매운탕등으로 즐겨먹는 한강하류의 물고기가 자연상태에서 보다 2배가까이 수은에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중앙대 송동헌교수(약대학장)가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붕어·잉어·메기등 10개 어종, 1백40마리를 양구에서 김포지역에 이르기까지 한강의 13개소에서 채취, 측정한 「한강담수어종의 총수은함량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진것.
이연구논문에 따르면 경기도덕소하류에서 잡힌 어류의 평균 수은오염도는 덕소 0·214PPM, 광나루 0·213PPM, 뚝섬 0·206PPM, 제1한강교 0·214PPM, 양화교 0·210PPM등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오염도는 자연상태에서 수은에 오염될수있는 최고수치 0·2PPM을 훨씬 넘어선 것으로 한강하류는 2배가까이 된다고 손교수는 밝혔다.
한편 양구댐·소양댐·춘천댐·의암댐·청평·팔당·김포등지는 0·094∼0·167PPM으로 나타나 비교적 오염도가 낮았으며 붕어·잉어등은 각각 0·156PPM, 0·072PPM으로 나타났다.
손교수가 잉어의 부위별층 수은함량분포는 비교적 고르게 나타났으나 길이와 함량과의 상관관계는 길이가 길수록 많이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덕소보다 하류에 살고있는 물고기의 수은 오염도가 높은 이유는 덕소일대에서 행해지는 사금채취에 수은을 사용하고 있으며, 수도권 일대의 공장등에서 배출되는 폐수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김포일대의 오염도가 낮은것은 그지역이 민간인 통제구역이기 때문에 주위평야지대를 조사지역으로 택했고 임진강과 합류하는 지점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손교수는 이같은 오염도가 미국과 일본의 규제치인 0·5, 0·4PPM에는 아직 이르지 않고 있으나 수질오염이 심해질수록 수은오염도도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 이에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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