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준에 따라 교육과정을 이수하도록 해 학력과 교육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수월성 교육과 학교간 차이를 해소하고 전인교육(全人敎育)을 달성하자는 평준화 교육이 그동안 꾸준히 대립해왔다. 1974년 고교입시를 없애고 추첨으로 선발토록 한 고교평준화로 인해 학생들의 학력이 하향평준화된다는 이유로 수월성 교육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 이에 따라 1983년 경기과학고와 1984년 대원외국어고와 같은 특수목적고가 지정되었다. 자율형사립고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도입되었다. 자율형사립고는 학교마다 설립목적에 따른 특성화교육을 하도록 교육과정에 자율성을 주었다. 그러나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진보 교육감들은 자사고가 특성화된 교육보다는 입시 위주의 교육에만 매달려 사회적 불평등과 교육격차를 심화시켰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식기반사회에서 상위권학생들이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인적자원이 될 수 있다는 수월성 교육론자들의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소위 영어와 수학을 잘하는 ‘상위권학생’들이 곧 국가경쟁력을 제고하는, 창의력을 가진 인적자원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문제다. 특정분야에 우수한 능력을 가진 학생의 능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차별화된 교육컨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수월성 교육이라면 과연 오늘날 특수목적고와 자사고가 창의력을 가진 인재양성에 잘 부합하고 있는지에 대한 반성적 검토는 필요하다고 하겠다.
[키워드로 보는 사설] 수월성 교육과 평준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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