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 닦던 여 교사 추락 중태|국교 3층서 위험하다고 어린이는 말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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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어린이들이 닦기 힘든 교실 복도 유리창의 바깥 부분을 닦던 국민학교 여교사가 참문에서 떨어져 3일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있다.
지난 9일 낮 2시30분쯤 서울 성수동2가277의32 성수국민학교 (교장 정대영·63) 5학년4반 담임 신영순씨 (40·여)가 교실 밖 3층 복도 유리창을 닦다 4m 아래 베란다로 떨어져 뒷머리를 크게 다쳐 부근 한라병원에 입원중이나 위독하다.
신 교사는 낮2시 10분 6교시가 끝난 뒤 6명의 학급어린이들과 함께 교실 청소를 하다 어린이들이 닦기 힘든 복도유리창 바깥쪽 청소를 직접 하다 변을 당했다.
신 교사는 지난 61년 전북 군산 사범 학교를 졸업, 79년까지 전북 지방에서 근무해오다 지난해 9월 서울 지역 교사 임용순위 고사를 거쳐 이 학교에 부임했다.
학교측은 신교사가 성실해 어린이들이 잘 따랐으며 평소에도 청소 등을 할 때 어린이들과 함께 해오곤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날도 신 교사는 방과후 학급어린이들을 안전하게 찻길을 건네주기 위해 운동장에 모아놓고 서둘러 청소를 지시하던 중이었다.
사고가 난 성수국교 건물은 71년까지 성수중학교가 쓰던 건물로 국민학교 교사 보다 참문이 대형이며 창문 끝에 베란다가 설치 돼 있으나 사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평소 유리창 바깥쪽 청소를 어린이들이 하는 것을 금지해왔다. 신 교사는 남편 박대규씨 (42·회사원)와의 사이에 딸만 3명을 두고 있는데 학교근처인 악수2가1동l26의방 3칸 짜리 집에 8백 만원에 전세로 들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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