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 리히 회장은] 17세때 아르바이트 인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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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테리 리히 회장은 직장생활을 모두 테스코에서 한 '테스코 맨'이다. 17세 때 테스코에 아르바이트 사원으로 고용됐고, 1978년 맨체스터 과학기술대학(경영과학 전공)을 졸업했다. 79년에 마케팅 관리 담당으로 테스코에 정식 입사한 뒤 테스코를 한번도 떠나지 않았다. 대부분 마케팅 관련 부서에만 근무했다.

95년에는 고객카드인 클럽카드를 만들어 만년 2위에 있던 테스코가 영국 내 1위 유통업체로 발돋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97년 테스코의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그는 테스코를 영국 유통업계에서 가장 크고 이윤이 많이 나는 기업으로 만들었다.

그는 인터넷 사업과 해외사업 등에 집중 투자했다. 식품 부문뿐 아니라 CD 등 비식품 분야의 상품도 집중적으로 발굴했으며, 영국 내 소매업체들을 인수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해 말 현재 테스코의 영국 소매시장 점유율이 19.8%인데도 리히 회장은 영국 유통시장에 매물로 나온 업계 4위 업체인 세이프웨이(시잠점유율 8.5%)의 인수전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할 정도로 인수.합병에 적극적이다.

그의 경영능력에 힘입어 테스코는 영국의 경영관련 전문지인 '매니지먼트'가 선정하는 '영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97년부터 3년 연속해 오르기도 했다. 이러한 경영성과로 지난해 그의 연봉은 전년보다 53% 오른 2백46만파운드(약 46억7천4백만원)에 달했다. 그는 2002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작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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