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교의 핵심사상을 이루고 있는 신선사상은 한국의 원시 토착사상에서부터 발전된 것이며 따라서 한민족의 사상은 중국 도교사상 발생의 중심이라는 학설이 나와 관심을 끌고있다. 한국인문과학연구소 도광정 소장은 13일 세종문화회관 소 회의실에서 열린 「도교학술회의」(인문과학연구소주최) 에서 한국의 토착사상인 신선사상은 그 성립연대로 보아도 중국사상보다 앞서며 중국의 문화를 지배한 민족이 동이족 이었다는 사실을 감안, 도구의 원류는 한국사상이라고 주장했다.
부소장은 도교의 핵심인 신선사상이 한국에서부터 발생했다는 근거로서 도교가 내세우는 신선산가운데 주산이라고 볼 수 있는 삼신산을「사기」「위서」등 많은 중국기록에서 단군신화에 나오는 태백산으로 추정하고있으며 심지어 역역유기등 문헌에서는 삼신을 환인·환웅·단군으로 지목하는 것등을 들었다.
도소장은 또 진시황은 서복면과 한종을 시켜 삼신산을 찾게 했는데 한종은 마한으로 왔다는 기록도 있으며, 중국 역대의 유명한 신선들 모두가 한민족 출신이었거나 한국과 인연이 있는 것 처럼 중국의 「사기」「장자」 「역대신선통감」이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해경」「비기」「후한서」 등 중국 문헌에는 한국을 「군자부사지국」 (죽지 않고 영원히 사는 군자의 나라)이라고 표현해 신선 국임을 말해주고 있다는 것.
단군신화·동명왕 신화·박혁거세 신화·김열지 신화·김수로왕 신화 등 한국의 건국신화 주인공이 모두 천자신손적인 존재로 되어있어서 하늘(천)에 혈통을 둔 신선처럼 돼 있다는 것이다.
도소장은 숭천 사상·산악숭배사상· 자연숭배사상과 깊은 관련을 갖고있는 신선사상은 산악지방을 배경으로 한 유목기마문화민족인 동이족의 사상적 바탕이며 농경문화권의 한민족은 유교를 사상적 근거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전통문화 또는 전통사상의 결정체라고 볼수 있는 「풍류도」 는 신선사상의 승화된 형태인데 최치원은 이를 「현묘지도」라고 표현했으며 이 현묘한 도는 곧 신선도를 의미한다는 것. 풍류도를 선랑 선인 선도 선화 국선 화랑이라 한 것은 신선의 무리임을 뜻하며 풍류도의 노래인「향가」는「샹노래」(선가)즉 신선의 노래를 뜻한다는 풀이다.
도소장은 이 같은 사실을 들어 신선사상은 한국의 토착적 고유사상이며 주체적 민족사상일 뿐 아니라 이 사상은 중국의 도교를 발생시킨 근원사상이었다고 주장했다.
도교가 우리 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고구려 영류왕 7년(서기624)당으로부터 이지만, 그 이전에 한국에는 도교의 근본사상인 신선사상이 주체적인 사상으로 일반화돼 있었다고 도소장은 밝혔다.
이날 학술회에서는 도소장의 「한국사상과 신선사상」의에도 ▲일본 도교 학 회장 「사까이· 다다오」(주정 충부) 박사가 「중국도교와 그 한일 양국에의 전파」 ▲차주환 교수(서울대) 가 「한국 문화 사상의 도교」 ▲송항룡 교수(성대)가「한국 도교와 유교·불교」▲이종은교수 (한대)가「한국 문학과 도교에 관해 발표했다. <안길모기자>안길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