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 짙은 눈화장, 다래끼 부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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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눈꺼풀에 염증이 생기는 눈 다래끼. 심각한 질병은 아니지만 이만한 골칫거리가 없다. 보기 싫고 신경 쓰이고, 아프기까지 하다. 노인 보다는 10~30대 젊은층에서 흔하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짙은 눈화장은 다래끼를 유발할 수 있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다래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172만8000여명이다. 성별로는 남성(41.4%) 보다 여성(58.9%)이 더 많았다. 전체 환자 중 10~30대가 60%를 넘었다. 젊은 여성이 다래끼에 가장 많이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일산병원 박종운(안과) 교수는 “야외활동이 많은 젊은 층이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여성 환자가 많은 건 눈화장과 관련이 있다. 박 교수는 “눈화장을 하면서 눈꺼풀에 손을 대는 경우가 많아 감염 위험도 커진다”고 분석했다.

 다래끼는 눈물 등을 분비하는 눈꺼풀의 분비샘이 세균에 갑자기 감염된 현상을 말한다. 눈 주위의 발병 위치에 따라 속다래끼, 겉다래끼로 나눈다. 피지가 제대로 배출되지 않는 비감염성 염증질환은 콩다래끼라고 한다.

  다래끼가 생기면 눈꺼풀이 빨개지고 가렵다가 붓고 통증이 생긴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별다른 치료 없이도 낫지만 그렇지 않으면 안약(항생제)을 넣거나 내복약을 복용해야 한다. 심하면 다래끼 부위를 절개해야 한다. 다래끼의 예방법은 손과 눈을 청결하게 하는 습관에 있다. 더러운 손으로 눈을 비비면 안 된다. 평소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결막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한동안 안경을 쓰는 게 좋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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