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정책팀의 복음서 「부와 빈곤」|「조지·길더」저…3개월만에 6판 인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워싱턴 로이터=연합】「로널드·레이건」미대통령을 비롯한 미행정부 경제담당 관리들 사이에서는 요즘 미 경제학자「조지·길더」가 쓴 『부와 빈곤』이라는 새로운 경제이론서적이 복음처럼 신봉되며 애독되고 있다.
「조지·길더」(41)의 『부와 빈곤』은 자유로운 기업활동과 소비측면보다 공급측면을 강조하는 「레이건」대통령의 경제정책을 적극 옹호하는 내용으로 「레이건」대통령은 지난달 말 피격되기 수일전 입원중인 공화당의 「로버트·돌」상원의원을 문병하는 자리에서 이 책을 건네줄 정도로 「길더」의 경제이론에 매혹되어 있다는 것이다.
「길더」는 『부와 빈곤』이란 책을 씀으로써 「레이건」대통령의 대규모 정부예산삭감과 감세 정책에 대한 도덕적 기반을 부여해주고 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길더」의 주장은 단순히 경제적 특권을 옹호하는 것이며 가난한 사람들의 욕구를 무시하고 있는 것은 물론 남녀평등에 대한 극도의 편견을 나타낸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현재 사절연구단체인 국제경제 정책연구센터소장인 「길더」는 또 「레이건」의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를 넘어 자본주의에 대한 새로운 윤리적인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데 「길더」는 자본주의가 이기주의에 의해 유도됐다는 지금까지의 이론을 뒤엎고 애타주의에 의해 유도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1월 출간된 후 이미 6판 인쇄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상승의 『부와 빈곤』은 기업의 투자는 어떤 수익의 보장이 없이 이루어지는 선물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진보적인 「뉴·리퍼블릭·매거진」지는 모든 선물은 어떠한 형태의 보상을 기대하며 행해지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길더」의 주장은 인간의 애정을 헐값으로 팔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레이건」행정부의 예산삭감 등 경제정책을 입안했고 이 책의 출판을 도와준 「데이비드·스토크먼」예산국장 같은 이는 『이 책 속에 들어있는 지성과 통찰력은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준 「프로메테우스」를 연상케 할 정도』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스토크먼」국장은 이 책을 친구와 행정부관리들에게 열심히 배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길더」는 「레이건」행정부가 옹호하고 있는 감세 정책은 투자를 촉진함으로써 경제를 부양시키며 궁극적으로는 부유한 계층은 물론 가난한 계층에게도 도움을 준다는 개념이 포함된 소위 공급측면의 경제학을 옹호하고 있다.
「길더」는 또 사회복지정책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보다 열심히 일하게 함으로써 성공하도록 유도하는 「자극」을 박탈하기 때문에 이롭기보다는 해가 더욱 많은 것이라고 주장, 비난을 받고 있다. 「스토크먼」예산국장도 실업자와 공공주택건설,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지원금을 줄이게되는 예산삭감제의로 비인도적인 비난을 받고 있다.
「길더」의 『부와 빈곤』은 끝으로 복지국가는 엄청난 세금이 소요될 뿐 아니라 철저하게 보험제도를 발달시킴으로써 인구증가에 무관심해진다는 이유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