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면 단행할 작정 비례대표제 운영 후 잘못된 점 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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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두환 대통령은 20일 제 5공화국 출발을 계기로 대사면을 할 작정이라고 밝히고 어지간하면 모두다 풀 계획이지만 좌익은 절대로 안되겠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2·3면>
전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청와대에 윤보선·최규하 전대통령과 이재형 민정당대표위원· 유치송 민한당총재·김종철 국민당총재· 김의택 민권당총재· 고정동 민주당담수 등을 초청, 2시 50분까지 오찬을 같이하며 시국간담회를 가진데서 이같이 밝혔다.
전대통령은 정치활동규제자 해금문제에 대해 『풀어놓아도 큰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풀면 겨우 안정돼 가는 새정당정치풍토를 헝클리게할 위험이 있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고『욕을 먹더라도 내가 먹을 테니까 이 문제는 나에게 맡겨달라』고 말했다고 배석했던 이웅희 청와대대변인이 밝혔다.
전대통령은 한미경상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간에는 우호와 신뢰관계가 전에 없이 강화됐으며 협조분위기도 완전히 조성됐다고 말하고 경제협력 등에 대해 미국이 특별배려를 고려할 것으로 보며 주한미군철수는 완전히 백지화됐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윤보선 전대통령은 민심안정을 위해 공화당정부때 문제가 된 인권운동자들의 석방과 석방된 사람들의 복권을 건의하고『정부는 덕을 베풀어 국민이 스스로 정부를 지지하도록 해야하며 과거 실수를 용납하여 국민의 동참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치송 민한당총재는 정치규제자들의 해금을 건의하고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선거타락 예방을 위해 각정당대표로 구성되는 상실기구를 설치하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전대통령은 당의 실무자끼리 자주 만나 협의하고 시정할 것을 시정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대통령은『제 1당에서 비례대표제의석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것은 욕심이 너무 많은 것』이라는 김의택 민권당총재의 지적에 대해『한번 운영을 해 보고 그 뒤에 가서 시정할 점이 있으면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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