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교포, 일의 대한간섭 항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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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홍콩11일=합동】「스즈끼」(영목선행) 일본 수상의 최근 발언과 일본 내 일부 반한 단체들의 한국내정간섭 언동에 격분한 중공 요령성의 수도 심양에 사는 한 한국동포가 북경주재 일본대사관에 항의서를 제출했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 앞으로 발송해왔음이 11일 밝혀졌다.
김만중(가명)이라는 이 교포는 투박한 「펜」글씨로 써서 항공우편으로 보내온 편지 서두에서 다만 『총영사관 앞』이라고만 수취인을 밝히고 있는데 한국총영사관의 일부직원들은 한글과 한자를 혼용한 이 편지의 한글 맞춤법이 구식이고 한자의 글씨체로 보아 일제 때 일본의 억압을 경험한 한 노인 동포가 쓴 것 같다고 말했다.
영사관직원들은 또 김씨가 KBS의 사회교육방송을 청취하여 한국의 최근 국내정세에 밝은 것 같다고 말했는데 겉봉에서 한국총영사관 주소와 이름을 영어로 정확하게 표기한 이 편지내용은 다음과 같다.
『총영사관 앞. 최근 일본 놈들의 우리 고국에 대한 무리하고 불순한 간섭에 이곳 동포들도 분노를 금치 못하겠습니다.
어떠한 곤란이 있더라도 그놈들에게 굴하여서는 안됩니다. 만일 이번에 그놈들에게 양보하면 금후 더 큰 간섭이 있을 것은 말할 바 없으니 강력하게 그놈들의 기세를 꺾어 놓아야됩니다.
우리도 일본대사에게 항의서를 보내 고국을 성원하고 있습니다.
고국의 건투와 승리를 빕니다 회답은 그만두시오. 심양에서 11월 30일 김만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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