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들 탄전 거의 매입 미GE·日삼정도 덩달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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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석유난시대에 대비해 전세계가 석탄 「러시」, 마치 미 서부 시대의 황금 「러시」를 방불케하고 있다. 석탄 「러시」의 양장은 각국이 석탄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그 동안 세계경제를 한 손에 거머쥔 「오일·메이저」들이 석탄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최근 독일BP의「헬무트·부넨베르크」사장이 소련·호주·「폴란드」를 순방한데 이어 독일「셸」의 「한수게으르크·폴」부사장이 남아 여행길에 오른 것도 「오일· 메이저」가 일으키고 있는 석탄「러시」의 열환. 그러나 서독의 「메이저」등은 석탄「러시」에 관한 한 어디까지나 후발대인 것이며 미국과 영국의「메이저」들이 이미 오래 전부터 대규모의 석탄지대를 확보, 석탄 「리시」의 선두주자가 되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대표적 「오일· 메이저」인 「엑슨」 은 「와이으밍」과「다코타」주 등 미국굴지의 석탄지대를 거의 매입했는가하면 「모빔」「옥시던틀」「결프」 등도 나머지 석탄지대구입을 에워싸고 대회전에 몰입임해 있다.
물론 영국「메이저」도 미국「메이저」에 부족이 없다.
영국BP는 이미 「호주석탄회사」에 상당액을 투자했고 그 자회사인「소히오」는 지난1년간 미국으로부터 9백10만t의 석탄은 확보, 그런가하면 영국과 화난의 합작회사인 「로얼· 더치· 셀」도 석탄을 찾아 전 세계를 휩쓰는 중이다.
그러나 이러한 석탄「러시」는 「오일· 메이저」만의 전유물은 결코 아니다.
서독의 「루르」 석탄회사는 이미 호주의「캡클」석탄회사에 전제의 16.7%나 투자했고 미국「레녀렬·일렉트린」계의 「유타」개발은 호주 석탄개발회사를 직접운영, 그리고 「미쓰이」강은 일본의 종합무역상사까지 「러시」에 뛰어든 것이다.
이 같은「러시」는 최근 국제 「에너지」기구(IEA)와 미국MIT공대가 석탄을 가리켜 『미래로 향하는 교량』이라고 결론지으면서 불붙기 시작했다. 「이란」사태와 0PEC의 「오일」 가격 인장정책, 그리고 핵 「에너지」에 대한 불안이 존재하는 한 석탄시대의 도래가 틀림없다는데 근거한다.
국제 「에너지」기구의「올프· 란츠케」회장에 의하면 현재 연간 25억t인 석탄생산량이 2천년엔 70억t, 그리고 1억3천만t에 불과한 석탄무역량은 7억t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탄수출국의 「리스트」를 보면 미국·호주·소련·남아 등으로 수적으로는 산유국보다도 적은 실정-. 앞으로도 소련산 석탄은「고메큰」 역내용이며 남아는 정치적으로 불안, 결과적으르 석탄「러시」의주자들은 미국과 호주로 눈 돌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결국 석탄「러시」는 오는 2천년도 연간 수출량이 5억t으로 예상되는 미국과 호주산 석탄을 누가 차지하느냐가 문제의 핵심인 것이다.

<본=이근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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