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성 지내리 안동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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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강원도춘성군동면기내리 소양「댐」근처에서 희귀어인 송어를 인공으로 대량 양식하는데 성공, 호반의 도시 춘천지방에 새로운 관광식품으로 등장했다.
송어는 내수어로 맑고 깨끗한 급류를 즐기는데다 수온·수질등 생육조건이 까다로와 아직 대량양식 체계가 잡히지 않았던 고급 희귀어종.
길이 30∼40㎝, 몸무게4∼5㎏의 성어는 단백질이 풍부해 횟감으로 일미고「스태미너」요리로 이름나 벌써부터「호텔」과 고급음식점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소양「댐」에서 흐르는 맑은 물을 이용, 송어가 대량 서식되고있는 곳은 안동흠씨 (58·춘천시후평동442의38) 가 만든 소양강 송어양식강. 규모는 1만여명에 이른다.
지난74년 당시 박경속지사의 주선으로 강원도립 삼척 양어장으로부터 3만여개의 송어알을 분양받아 시작한지 6년만에 대량양식에 성공했다.
안씨는 이제 송어알을 일본으로부터 직접도입, 기업화를 서두르고 있다.
올해는 최근 판매를 시작한 성어1만마리의에 일본으로부터 l백만개의 송어알을 도입, 국내 최대의 송어공급지로 발돋움하고있다. 안씨는 처음 의욕하나만으로 양식기술서적을 믿고 덤벼들었다가 가산을 거의 탕진하기까지 했다. 안씨가 대량양식의 가능성을 확신한것은 78년 일본국제친선회의「오오꾸보」(대구보소교) 씨가 박전지사의 주선으로 송어알 20만개와 양식기술자 2명을 보내와 이들의 기술지도를 받고부터.
안씨는 이때부터 가두리 (망) 시설을 개조, 가두리마다 물이 낙차되게 만들고 맑고 깨끗한 물의 양과 흐름을 재조정해 송어알을 1개월 15일만에 부화시키는데 성공했다. 또 사료도 노가리·어분등으로 특수제작해 20여개월동안 성어로 기르는데 자신을 얻었다.
그결과 생육조건에 알맞는 15∼18도의 수온과 대량의 신선한 물, 단백질이 풍부한 양질의 사료가 양식에 가장 중요함을 깨닫게됐다.
최근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송어는 20개월전 안씨가 부화시킨 2만마리의 치어가운데 사육에 성공한 l만여마리의 성어들로 자금난으로 시중에 내놓은 것들이다.
l㎏에 5천원의 비싼 값이지만 서울의「호텔」·고급음식점등에서 주문이 밀려 미처 공급을 못하고 있다.
안씨는 소양「댐」근처가 송어양식의 최적지여서 가두리시설을 크게 확충, 올해 l백만개의 송어알을 수입, 송어양식을 기업화하고 인공수정도 시도, 완전 인공양식체계를 갖출계획이다.
춘성군은 안씨의 송어대량양식성공으로 소양「댐」인근과 하류지역을 송어양식지역으로 정하고 일대를 송어양식단지화해 주민들의 소득을 높일 계획이다.
글=이희종기자
사진=채흥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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