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서울시장과 경전(한전전신)사장을 역임한 고재봉씨(80)와 장류덕씨(78)부부가 27일상오8시쯤 서울삼성동 승미 「아파트」 나동206호 자택 안방에서 약물중독으로 중태에 빠져있는 것을 며느리 임원애씨(53)가 발견, 한양대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아 모두 의식을 회복했다.
담당의사는 『극약을 먹은 것 같지는 않고 다른약물을 과용한것 같다』고 말했다.
고씨의 큰손자 영수씨(31·철물업·서울중화동322의112)에 따르면 고씨는64년 백내장을 앓아 일본에서 수술을 받은 뒤 최근 다시 악화 돼 실명상태에 이르렀고 고씨부인도 66년 고혈압으로 쓰려져 반신불수가 돼 항상 세상을 비관해왔다.
고씨는 일본 관서학원 신학부를 졸업하고 미국감리교회 주일선교부에서 일하다 49년 경무대비서관, 53년 서울시부시장, 54년 경전사장을 거쳐 7대서울시장을 지냈다.
4·19학생의거 이후 부정축재자로 몰려 61년부더 9년동안 법정투쟁을 해 무죄로 확정판결을 받았으나 장충동집을 소송비로 날리고 나서 가세가기울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