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우익화 공동 경고 … 한·중 새 협력모델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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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성과로 동북아 불안 해소와 일본 우익화에 대한 한·중 공동 대응에 가장 큰 기대를 보였다. 특히 최근 미·중, 중·일,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방한은 동북아 안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타결 등 경제 문제에서도 양국 협력은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았다.

 ▶양시위(楊希雨)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현재 동북아 정세를 보면 중·미, 중·일, 한·일 관계의 모순이 깊어지고 있다. 이는 곧바로 한반도 정세 불안으로 이어지는 등 상황이 복잡하다. 이런 현실에서 시 주석의 방한은 동북아와 한반도 정세 안정을 위해 한국과의 협력이 그만큼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은 6자회담 재개 등 한반도 안정화 조치와 관련해 한국에 협력을 요청할 것이다.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기초로 양국 FTA 조기 타결 등 경제 협력을 강화하되 단계적으로 중·한·일이 참여하는 자유무역지대를 건설하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퍄오젠이(朴鍵一) 중국사회과학원 아태·글로벌전략연구원 수석연구원=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일본 우익화에 대한 공동 보조가 중심의제가 될 것이다. 특히 중국은 최근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재해석 등 정상국가화에 신경을 쓰고 있어 한국에 공동 보조를 주문할 것이다. 북핵 문제나 한반도 정책에 대한 중국의 기존 입장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장팅옌(張庭延) 전 주한 중국 대사=동북아 정세는 곧 한·중 모두에 매우 중요한 자국 혹은 공동 이익이 됐고 이는 두 나라가 이익 공동체가 됐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일본의 우익화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매우 불안정한데 이는 곧 양국 이익에 불리하다. 따라서 이번 시 주석 방한은 이 같은 양국 공동이익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취싱(曲星) 중국 국제문제연구소장=중국과 한국은 일본 침략전쟁의 공동 피해자다. 최근 일본의 우익화는 중·일, 한·일 관계에 중대 손해를 가져왔다. 이번 시 주석 방한을 통해 양국이 일본 정치의 우익화에 대해 공동으로 경고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중·한의 새로운 협력 모델이 나오길 바란다.

 ▶자다오중(査道炯)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동북아 정세가 일본의 우익화, 이에 대한 미국의 묵인 및 지지 등으로 매우 복잡하고 이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한 양국은 지역 안정에 대한 책임이 있고 이를 위해 협력을 강화할 수밖에 없다. 이번 시 주석 방한을 계기로 중·한 협력이 동북아 안정추 역할을 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다.

 ▶장환리(張煥利) 신화사 세계문제연구센터 연구원=중·한 양국의 주변 외교 핵심은 동북아 안정인데 일본의 그릇된 역사 인식으로 그 안정이 위기에 처해 있다. 따라서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공동 피해자인 양국은 현 동북아 불안을 해결하기 위한 동반자 관계라 할 수 있다. 이번 시 주석 방한에 거는 가장 큰 기대는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에 공동 대응하는 중·한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옌징(延靜) 전 외교관=한반도와 동북아 불안정 요소가 많은 상황에서 시 주석 방한은 동북아의 장기적 안정에 전략적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일본의 우경화가 동북아 안정의 위협요소로 등장한 만큼 양국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새로운 양국 협력 모델 창출이 시급하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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