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김일성숭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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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 북한 안내인이 미기자들에게 말한 바에 의하면 북한 사람 치고 이곳을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다는 것이었다.
갓난아이를 제외한다면 이 안내인의 말은 분명히 맞는 말이다.
이 종교의 대성당이라 할 수 있는 곳은 아마도 평양에 지어놓은 거창한 극장들일 것이다. 이들 극
장에서는 지금도 김일성과 그의 이른바 혁명업적을 찬양하는 9개의 연극과 가극들을 공연하고 있다.
평양의 유치원들에서는 어린 원아들이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무릎을 꿇는다.
미국의 기자와 선수들은 북한안내인들에 끌려가 어떤 형식으로든 김일성 숭배의식에 참여해야하는
곤욕을 치렀다.
거물들이나 일반인이나 근본적으로 동일하다는 의식 속에서 살아온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이런 광
경에 일종의 메스꺼움을 느꼈으나 북한사람들은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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