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마트서 국산 둔갑 갈치, 참조기 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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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하나로마트에서 2012년 1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제주산 등으로 둔갑한 중국산 갈치ㆍ참조기ㆍ옥돔이 판매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경기도특별사법경찰대(이하 경기특사경) 수사를 통해 밝혀졌으며, 하나로마트 측은 수사 전까지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특사경은 24일 중국산 갈치를 제주 갈치로, 중국산 참조기와 옥돔은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허위 표시해 하나로마트에 납품한 혐의로 수산물 가공업체 A싸의 이모(57ㆍ여)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사는 국산으로 둔갑시킨 생선을 하나로마트 서울 양재ㆍ창동점과 인천점, 경기 성남ㆍ고양ㆍ수원점, 농협충북유통 등 7곳에 공급했다. A사가 원산지를 허위표기한 사실은 내부 직원이 제보해 밝혀졌다.

경기특사경에 따르면 하나로마트 측은 “인력이 부족해 원산지 허위표시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또 A사가 “갈치 등을 수협으로부터 공급받아 납품하는 것”이라고 했는데도 하나로마트는 정말 수협과 거래했는지조차 알아보지 않았다. 경기특사경은 하나로마트 담당 직원들이 A사의 원산지 허위표시 사실을 알고 눈감아준 것은 아닌지 수사하고 있다.

임명수기자 l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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