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석유감산 앞으로 3개월은 영향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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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코너미스트지=본사특약】서방세계 석유 소비량의 10%가량을 공급하던 「이란」 유전의 생산활동둔화로 제2의 석유파동이 닥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견해가 있다.「이란」사태가 심리적으로 세계석유시장을 위축시킬 가능성과 「이란」석유에 크게 의존해온 「이스라엘」·남「아프리카」등 몇몇국가에 타격을 줄 가능성은 있다.
그렇지만 앞으로 적어도 3개월동안「이란」석유의 감산이 계속되더라도 석유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돌발사태가 오지 않는한 서방세계를 크게 괴롭히지는 않을 것이다.
「이란」 유전의 마비는 세계시장에서 하루 평균5백만 「배럴」 의 공급부족현상을 가져왔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가 현재 지난해 평균보다 하루에 3백만「배럴」이 많은 1천만 「배럴」을 생산하고 있으며 다른 산유국들도 하루 50만「배럴」 씩 산유량을 늘리고있다.
따라서 1백50만「배럴」가량 공급이 달리고있지만 3개월 뒤까지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서방공업국들은 현재 7O일분의 석유를 비축해 놓고 있으며「이란」이 3월까지 석유생산을 완전히 중단하더라도 공급부족량은 6일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같은 낙관은「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몇몇 산유국들이 「이란」 의 석유공급부족분을 매울 의사를 갖고 있다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우려되는 문제는「이란」의 감산이 누적될 경우다. 3월까지는 석유생산이 정상화되지 않고 소비국들의 비축양이 줄어들더라도 석유회사들은 대체로 석유소비가 줄어드는 여름철에 보충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후에도 「이란」 의 석유생산이 낮은 수준에 머문다면 이번 겨울보다 1∼2%늘어날 오는 겨울의 석유수요전을 충족시킬만큼 비축양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게될 경우「이란」의 정책불안은 석유공급에 압력을 가하고 비축량를 불안하게 할뿐더러 석유량출국기의(OPEC)가 현재의 14·5%보다 더높게 석유가격을 인상하게 될 구실을 주게 될것이다.
세계석유공급량의 10%가 줄어들었으므로 파국이 닥칠것이라는 비관론자들의 주장을 반박할 근거는 얼마든지 있다.
우선 지난 5년동안 서방세계의 GNP(국민총생산) 성장이 완만하여 석유소비의 급격한 증가가 없었고 북해를 비롯한 새로운 유전의 개발로 산유량이 늘었으며 GNP성장율에 비해 석유소비양은 오히려 1% 줄어들었다.
이번 「이란」 의 위기는 앞으로 북해나「알래스카」「멕시코」 같은 비OPEC의 석유개발이 둔화될경우 「사우디아라비아」에 그 부족분을 의존할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해준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는 미국에 대한 정치적인 의존성때문에 석유증산에 협조하지 않을수 없는 형편이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에 무한정 기대할수없는 것이 그 산유능력의 한계다. 「사우디아라비아」 는 현재 일산 1천5백만「배럴」을 목표로 산유능력 확대를 서두르고 있으나 1980년대후반에야 완성될 전망이다. 따라서 북해·「멕시코」·중공·「베트남」을 비롯한 다른 지역의 석유개발이 시급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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