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수출의 날 기념식|수출제일주의 밀고 나가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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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재15회 수출의 날 기념 행사가 30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최규하 국무총리·최각규 상공부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들과 경제 4단체장·수출업체 대표 및 수상자 등 관민 3천8백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 기념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은『정부는 앞으로도 변함없이 수출제일주의 정책을 밀고 나갈 것이며 유능하고 성실한 기업에 대해 계속 지원 장려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하고『수출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인들은 눈앞의 적은 이익보다는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해외시장 개척에 줄기찬 노력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요망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최규하 총리가 대독한「수출의 날」치사에서『작년에 수출1백억「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금년에 목표 1백25억「달러」를 무난히 초과 달성하게 된 보람찬 성과는 그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해 온 전국의 기업인과 산업역군, 수출 유관기관과 임직원들의 줄기찬 노력의 결정』이라고 찬양하고『수출이 1백억「달러」대에 올라섰다 해서 행여 열의가 식는다든지, 이제 이만하면 무리를 하면서까지 강행군하지 않아도 될게 아니냐는 식의 안이한 생각이 고개를 들어서는 안되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적어도 80년대 중반 5백억「달러」대 수출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라고 박 대통령은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우리 민족의 숙원인 강대국 대열에의 참여를 위해서는 이제부터가 새 출발이라 생각하고 각오를 더욱 굳게 해야한다』고 말하고『우리 국력이 커지면 커질수록 우리 주변으로부터의 역력과 경쟁도 그만큼 더 커질 뿐만 아니라 우리가 항상 경계하고 극복해야할 장벽은 비단 밖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마음속에 도사리는 자만과 안일과 방심』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는 앞으로도 관민이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우리 경제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적이고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다짐한 박 대통령은『중화학 공업을 더욱 알차게 키우고 기술개발과 고급 두뇌 및 기술·기능 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해 나가야하며 기술 집약적이고도 지식 집약적인 산업에 과감히 투자하여 새로운 분야를 끊임없이 개척하는 한편 우리 제품을 고급화하는데 가일층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기업인은 근로자에 대한 처우와 복지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기업주와 근로자가 서로 가족과 같은 점으로 맺어지는 직장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힘써 주기 바란다고 말하고 『근로자 여러분도 자기가 맡은 일에 애착심과 책임감을 북돋워 물자 하나라도 아끼고 제품의 고급화에 창의와 적성을 다해 우리 공장, 내 집 살림이라는 생각으로 합심 노력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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