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학·연수길 넓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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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고급인력 확보책의 일환으로 내년부터 해외유학과 기업의 해외연수를 대폭 자유화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해외유학 제도를 전면 개편, 자비유학과 해외연수는 자격만 갖추면 무제한 허용하게 될 것이라고 6일 정부소식통이 밝혔다.
정부는 ▲문교부가 실시하는 유학생자격시험을 간소화, 쉽게 출제토록 하고 ▲고교졸업만으로 유학을 허용하며 ▲기업체 직원의 연수 경우 기업이 비용을 부담할 때는 무제한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병역관계는 현행대로 복무를 마쳤거나 면제된 사람만 허용된다.
현행 유학제도는 인문계의 경우 대학 4년 졸업, 이공계는 초급대학 졸업이어야 유학시험에 응시할 자격을 부여하고 있으며 기업의 해외연수는 관계부처의 추천을 받아 문교부의 심사를 받도록 되어 있다.
당국자는 『고급인력 수요가 해마다 늘어 내년부터 85년까지는 25만명 정도가 부족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하고 『국내 대학 정원을 늘리는 방안만으로는 이 같은 인력확보가 어렵기 때문에 유학과 해외연수의 문호를 크게 개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돈 있는 사람에만 기회 넓혀주는 셈>
고급인력 확보를 위한 유학제도의 개선이라면 국비장학제도를 대폭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비 유학만을 장려하면 돈 있는 사람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결과가 될 것이다.
또 유학자격시험을 간소화하더라도 해외유학의 성격상 영어나 기타 외국어 시험은 엄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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