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 골자는「환경보호」|소독에「청록당」출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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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본=이근량 특파원】환경공해에 관한 세계적인 관심고조에 부응해서 최근 서독에선「환경보호」를 표방하는 정당이 출현, 각광을 받고 있다.
서독 환경보호 당은 6월의 지방선거에서 의외로 강세, 군 소의 기존정당에 치명타를 안겨 주는 눈부신 진출을 했다.
최근 몇 년간 명감해 온 다른 나라의 환경 보호 정당과는 달리 서독의 환경보호 청록당은 「함부르크」와「니더삭센」의 주 선거를 통해 적지 않이 득표, 서독정가에「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번 선거를 통한 환경보호당의 득표 율은「함부르크」에서 4·5%이며「니더삭센」에선 3·9%, 5%이상이어야만 의회에 진출할 수 있는 헌법규정에 따라 이들의 첫 번째 의회진출 사도는 좌절-. 그러나 오는 10월의「헤센」과「바이에른」주 선거, 또는 80년 도의 연방선거에서 5%이상 득표할 수 있다는 전망이기 때문에 그들의 진출은 서독정가의 새로운 돌풍인 것이다.
『우리는 보호한다. 자연과 민주를!』이란「캐치프레이즈」로 이번 지방선거에「데뷔」 한 환경보호 당은 환경보호와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젊은 세대들의 정당이다.
「함부르크」의 경우 18∼25세의 청년층으로부터 24%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환경보호당의 당면과제는 그들이 크게 선전하고 있는 반 핵 운동과 앞으로 예상되는 좌파와의 연합-.
원자로 건설을 에워싸고 찬반이 갈린「고르레벤」시에서 17·8%나 득표할 수 있었던 것도 따지고 보면『원자력은 생명을 위협한다』는 그들의 구호 탓-.
앞으로 공산당과의 연합이 불가피해 질 때 공산당의 위장단체로 등장할 우려도 없지 않다.
여하튼 환경보호당의 등장은 서독정가의 회오리. 제4당이자 독사당과의 집권당인 기민당 이 두 개의 주 선거에서 5%이하로 참패한 결과 현재 공중분해위기에 놓인 것과 대조적이다. 앞으로「헤센」과「바이에론」에서 조차 환경주의자에게 밀린다면 기민당은 재기불능-.
환경보호당의「데뷔」에 대해「디·벨트」지는「센세이셔널」이라 했고 일부 선거 전문가는『일대 경종』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기성 정당이 환경문제에 무관심인한 환경보호당의 앞날은 탄탄대로일 것이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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