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분화구서 발견한 나비는 "산 굴뚝나비가 아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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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제주대 박행신 교수「팀」이 한라산 분화구에서 발견한 것으로 알려진 산굴뚝 나비(본지2월6일자 일부지방 7일자 4면)는 산 굴뚝나비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왔다.
나비 연구가 미승우씨(전 응용동물학회 간사)가 산 굴뚝나비로 발표된 사진은 오히려 가락지나비에 가까운 것이며 산 굴뚝나비와는 전혀 다르다고 반박한 것이다.
미씨에 따르면 산 굴뚝나비(Satirus Antone sibirica)날개 표면이 흑색을 띠고 있지 않으며 날개 가장자리에는 흰줄 무늬 속에 2∼3개의 뱀눈 무늬가 있어서 쉽게 판별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은 또 이미 1934년 미씨의 은사인 석주명씨에 의해 제주도에서 채취되어 일본 녹아도 고농기념 논문집에 발표되었으며 그 뒤 여러 사람에 의해 채집·표본이 만들어졌고, 국립과학관에도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함경도 개마고원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사실도 잘못이라 했다. 1933년 일인학자 「도이」씨가 조선 박물학회지에 산 굴뚝나비를 소개할 때 개마고원의 농사동에서 채집한 것으로 발표했으나 이는 오기였음을 뒤에 바로 잡았다는 것.
이러한 사실을 미루어 미씨는 박 교수가 발견했다는 우리나라 미 기록 곤충 3종도 더 조사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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