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여성들이여, 자신의 열정이 이끄는 대로 따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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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자신의 열정을 사랑하라. 젊은이들은 직업을 택할 때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따르지 말고, 자신의 열정이 이끄는 대로 따르라.”

 수전 라이스(50·사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국의 젊은 여성들에게 주는 충고였다. 라이스 보좌관은 14일 오후(현지시간) 열린 워싱턴 여성외교정책그룹(WFPG) 초청연설에서 “여러분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일을 택하기보다는 여러분이 가장 사랑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열살 때부터 국가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게 외교 공무원의 길로 들어선 이유”라고 말했다. 특히 라이스 보좌관은 “가장 똑똑하고, 최고인 인재들이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공직에 지망하기를 바란다”며 “그게 미국을 세계 최강의 나라로 만들 수 있는 비결”이라고 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33세 때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오바마 정부 출범 후에는 흑인 여성 최초로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 임명됐다. 야당인 공화당의 반대에 부닥치자 국무장관직을 포기한 그를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외교사령탑으로 임명했다. 미 정가에선 “공화당에 콘돌리자 라이스(전 국무장관)가 있다면, 민주당에는 수전 라이스가 있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라이스 보좌관은 문답 중에 시리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계기로 무력한 미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고 하자 “지구상에서 미국만큼 강한 나라는 없다. 경제력·군사력, 그리고 동맹국들의 수에서 미국에 필적할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곤 “군사력을 이용하는 건 가장 쉬운 해법이다. 하지만 후유증이 없는 최고의 해법은 외교력”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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