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5년 내 「천민」철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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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뉴델리15일AP합동】「모라르지·데사이」인도수상은 15일 사회발전의 암이 되고 있는 인도의 세습계급제도인 「캐스트」제를 5년 내에 폐기할 결심이라고 선언했다.
「데사이」수상은 이 날 영국으로부터의 인도독립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유서 깊은 「레드포트」에 운집한 군중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독립 후 30년이 된 오늘까지 「캐스트」제를 폐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최하층 계급으로 알려진 불가촉천민들이 최근 소요를 일으켰다고 강조하고 『우리는 앞으로 5년 안에 「캐스트」제도라는 오명을 철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수개월동안 인도는 「힌두」교 고래의 「캐스트」제도에 따라 사회의 최하층 계급으로 취급되어 오랫동안 박해를 받아오던 불가촉천민들이 관련된 일련의 폭력사태로 인해 곤경을 겪어왔으며 「인디라·간디」전수상과 그녀의 국민회의당은 「데사이」수상정부가 8천5백만 명에 달하는 이들 불가촉천민들의 곤경에 무관심하다고 비난함으로써 불가촉천민들의 폭력사태는 주요정치 문제화 됐다.

<국민의 13%가 「불가촉천민」>
인도의 전통적인 「힌두」신분제도인 「캐스트」제는 3천년 전부터 생긴 것으로 모든 사람은 날 때부터 「브라만」「크샤트리아」「베이샤」「수드라」의 4계급으로 나뉘고 이 「캐스트」에 오르지 못한 계급으로 천민인 「하리잔」(불가촉천민)이 있다. 현재 「하리잔」에 속하는 사람은 전체인구의 13%인 8천만 명에 이르고 있는데 이들은 자기들끼리 따로 살고 있으며 불평등대우를 받고 있어 정치적·사회적으로 큰 골칫거리로 되어 있다.
「간디」정권 때 악폐를 근절키 위해 「하리잔」출신인 「자그지반·람」씨를 국방장관에 기용한 적이 있으나 실효를 거두지는 못했다. <김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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