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8% "2분기 채용계획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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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내수침체가 계속되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전면 중단하거나 채용 규모를 대폭 축소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2분기 채용시장이 극도로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채용정보업체 인크루트가 최근 3백18개 기업을 대상으로 2분기 채용 규모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 기업의 57.9%(1백84개사)가 '채용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29.6%(94개사)만이 '채용계획이 있다'고 했으며, 12.6%(40개사)는 '미정'이라고 답했다.

특히 2분기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94개사)은 지난해(2백개사)에 비해 절반 이상 줄었고, 채용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5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카드사의 부실과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금융권의 채용이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권은 지난해 50개사 중 23개사가 신규 채용을 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5개사만이 채용 계획을 세웠다. 외식.식음료 업종이 채용 규모를 65.5% 줄인 것을 비롯해 조선.기계.자동차(-62.5%) 업종의 채용 감소세도 뚜렷했다.

기업별로는 현대자동차와 포스코가 상반기에 대규모 공채(2백50명선)를 실시하며, 롯데리아.대우건설 등도 각각 1백명 안팎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올초 조사에서 '경기 회복시 채용을 늘리겠다'고 답한 기업이 53%에 달했다"며 "이라크 전쟁이 2분기 내에 끝나고 국내경기가 살아나면 3분기부터 기업채용이 대폭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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