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과실「파파이아」재배 성공|통영군 광도면 최덕수씨 6년만에 첫 수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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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아열대식물인「파파이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재배돼 겨울식단에 기호품으로 오르고 있다.
경남 통영군 광도면 죽림리 홀리 부락 최덕수씨(41)는 10년 전부터「파이내플」등 열대식물을 재배해오다 70년도에 들어서부터「파파이아」의 재배에 착수, 6년만에 시판을 시작했다.
남미가 원산지인「파파이아」는「스리랑카」와「하와이」에서 대량 생산되고 있으나 최씨가 수확에 성공한 품종은 우리나라의 기후에 맞게 개량된 세계 유일의 초왜성「파파이아」다.
「파파이아」는 소화를 돕는「파파인」이 많이 든 과실로 구미에서는 고급 기호 식품으로 애용되고 줄기와 잎의 액은 화장품·유지·피혁 등 각종 공산품의 원료로 쓰이는 것. 일본의 경우 매년 5천여t씩을 수입할 정도로 수익성이 매우 높은 것.
최씨는 70년초 이 작물의 재배에 흥미를 갖고 시험재배를 시작했다. 그러나「파파이아」의 평균 높이가 16m이상으로「비닐·하우스」에서의 재배가 불가능한 것을 알고 재배를 포기했었다.
4년 동안 시험 재배했으나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74년1월 대만 열대과수시험소가 높이2m의 왜성「파파이아」의 재배에 성공했다는 학계 보고에 최씨는 힘을 얻었다. 이해 6월 대만으로부터 왜성「파파이아」씨앗을 분양 받았다.
그것도 대만의 아열대성기후와 다른 국내에서는 높이 1m 정도에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초왜성「파파이아」를 개발해야만 했다. 최씨는 74년9월「파파이아」씨앗을「비닐·포트」식(「비닐」에 퇴비를 넣어 씨앗을 파종해 육모하는 방식)으로 재배, 육묘가 30㎝로 자라자 이듬해 4월 2백50평의「비닐·하우스」에 5백 그루를 심었다.
이「파파이아」가 뜻밖에 지난 8월부터 높이1m의 크기에서 성숙을 중단,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최씨의「비닐·하우스」에는 5백 그루의「파파이아」나무에 그루당 20개씩의 열매(무게 8백∼1천g)가 달려있고 개당 2천원씩 대도시의 관광「호텔」에 팔려 나가고 있다.
최씨처럼 2백50평의「비닐·하우스」에「파파이아」5백 그루를 심을 경우 1년3개월만에 수학이 가능, 영농비가 2백만원이 드나 수익은 1천5백여 만원이나 된다. <충무=이성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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