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은「식물인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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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8일 하오 이항령 홍익대총장과 이갑섭 성대교수(경제학)를 초청, 신민당 화요구락부(회장 정헌주 의원)가 소속의원을 상대로 국회귀빈식당에서 개최한「세미나」는 이를 기회로 의원들간에 사태수습책을 논의해 보려 했으나 무산.
참석의원 26명 중 13명이 먼저 가버리고 12명의 비주류의원과 주류의 이용희 의원만 남아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이기택 의원이『신민당의 현재 위치가 무엇이냐』고 의문을 제기 하자 참석자들의 답변이 각양각색.
송원영 의원은『사람도 아니고 귀신도 아닌 상태』라고 했고, 김상현 의원은『산송장』으로 표현.
정헌주 의원은『호적엔 살아있어도 기능을 하지 못하니 식물인간』이라고 정의.
분당은 피해야 한다고 역설하면서 송원영 의원이『분당되면 서울출신들은 10대에 낙선될 것이 뻔하다』고 하자 이용희 김윤덕 의원도『그건 시골도 마찬가지』라고 동감을 표시.
이용희 의원이『당 사태 해결을 위해 수습위원들을「보스」들의 압력 안 받게 가두어놓고 해결 볼 때까지 나오지 못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자 이기택 의원도『교황선출도 그런 식으로 한다』고 맞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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