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시인협회 CEO … '시의 달' 제정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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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협회를 주식회사로, 나를 최고경영자(CEO)라 생각하고 협회를 경영·관리하겠다.”

 김종철(67·사진) 한국시인협회 신임 회장이 지난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34대 협회장을 지낸 김종해(73) 시인의 동생으로 형제가 회장을 역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EO를 자처한 그가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시의 대중화를 위한 ‘시의 달’ 제정이다. 프랑스의 ‘프랭탕 데 포에트’(시인들의 봄·매년 3월)와 미국의 ‘전미 시의 달’(매년 4월) 등과 맥을 같이한다. 그는 “내년 5월을 목표로 국가 차원에서 ‘시의 달을 제정토록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남북한의 문화교류를 촉구하기 위해 남북시인대회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이달 중순에는 ‘DMZ 팸 투어’를 진행하고, 가을에는 1박2일 일정으로 ‘DMZ 청소년 평화 문학캠프’를 연다. 기관지 형태의 시문학 전문지도 부활시킨다. “시 전문 문예지 등이 사라지는 상황 속에서 젊은 시인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적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서두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시인협회가 2년 뒤면 환갑을 맞는다. 한꺼번에 (추진하는 건) 무리라고 여겨지더라도 환갑이 되기 전에 필요한 덕목과 내실을 갖추고, 젊은 시인에게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해 협회를 젊게 하겠다”고 밝혔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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