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만남을 위한 세계 최고의 기혼자 데이팅 서비스' 한국 시장 진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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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애슐리메디슨]

기혼자를 대상으로 남녀간의 만남을 주선하는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인 애슐리메디슨이 한국 시장에 진출해 파장이 예상된다. 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애슐리메디슨은 최근 한국어 사이트를 공식 개설하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애슐리메디슨은 ‘인생은 짧습니다. 연애하세요’라는 표어 아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이트에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듯이 ‘은밀한 만남을 위한 세계 최고의 기혼자 데이팅 서비스. 100% 비밀 보장 서비스’를 내세워 해외에서는 기혼자들의 불륜 사이트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2001년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현재는 36개국 2500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는 일본ㆍ홍콩ㆍ대만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는 네 번째로 진출했다.

애슐리메디슨의 노엘 비더만 대표는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기혼자 중 70% 정도가 외도를 한다는 조사 결과를 보고 진출을 결정했다”며 “유교적 가치관 등 문화장벽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일본의 경우 오픈 1년만에 회원수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공개적으로 불륜을 조장할 수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국내 법률에는 기혼자의 불륜을 처벌할 수 있는 간통죄가 있는 만큼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규제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싱가포르에선 ‘가족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해당 사이트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비더만 대표는 “불륜을 부추긴다는 이유로 애슐리메디슨을 규제한다면 모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통신 네트워크를 막아야 할 것”이라며 “우리가 제공하는 건 온라인 플랫폼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애슐리메디슨은 2012년 미국 LA공항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을 모델로 한 대형 옥외광고를 내걸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광고판의 문구는 ‘김정은처럼 생겨도 즉시 연애 보장’이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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