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표창의 새마을 유공자|낙도마을을 부촌으로|전남완도군금일면 황제도 임규태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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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아무도 돌아보지도 와주지도 않는 외로운 섬, 그대는 이섬의 횃불이요 등대…』전남완도군 금일면 동백리 황제도 섬사람들은 금일 동국민학교 황제분교장 임규태교사 (39)의 공적기념비를 세워놓고 임교사의 공격을 기리고 있다.
황제도는 완도읍에서 31·5 「마일」 이나 떨어진 외딴 섬마을. 65년까지만도 16가구 1백4명의 주민이 보리밭 3정보에 매달려 생계를 유지해오던 가난한 마을이었다.
6학년을 제외하고는 거의가 한글조차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었다.
57년 광주사범을 나와 군복무 1년을 마친 뒤로 줄곧 섬학교에서만 근무하다 65년3월 이 학교로 부임해온 임교사는 먼저 마을사람들을 설득, 어민개발계(회장 김종근)를 조직했다.
계조직 2년째인 69년1월 30만원의 기금을 모은 임교사는 당시 완도군으로부터 50만원을 지원 받아 선착장 공사를 착공 그 해 4월18일 길이48m, 높이1.5m, 너비 4m의 선착장을 완공시켰다.
또 부산에 있는 친구 김자겸씨의 도움을 얻어 4t짜리 배 1척을 구입, 금일∼황제간을 정기운항시켰다. 여기서 얻은 수익금 18만원을 기금으로 발전기구를 사들여 71년9월6일 이 섬마을에 전등불을 켜게 했고 13만원을 들여 방2칸에 마루1칸의 마을회관도 지었다.
호적까지 황제도로 옮겨버린 임교사는 『이섬에 뼈를 묻을 때까지 섬을 위해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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