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수출의 날 최고 표창기업의 전략과「비전」|「대통령기」의 대우실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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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수출경쟁은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80년대 1백억「달러」의 수출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뛰어난 지혜와 비상한 각오가 필요하다. 수출은 세계 모든 나라를 상대로 경쟁하는 것이다.
제12회 수출의 날을 맞아 어려운 여건 속에서 두드러진 수출실적을 올린 기업들이 어떤 지혜와 각오로 최선을 다했으며 또 어떤「비전」을 다지고 있는가를 탐방해 본다.
지난해 1억2천4백만「달러」를 수출,『1억「달러」의 탑』을 수상한 대우실업은 작년11월부터 지난10월까지 1년 동안 1억5천7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려 올해는「다액 수출유공대통령기」를 받게 됐다.
올해 연말까지의 수출추정 액은 1억7천 여만「달러」.
세계적인 불황과 수입규제가 일반화하고 있는 상태에서 약37%의 신장률을 보인 것이다.
대우실업이 불황을 헤치고 높은 수출신장률을 보인 것은 주 제품인 섬유류의 고급화를 꾸준히 추진해 왔고 비 섬유제품의 수출개발을 적극화한 결과이다.
대우「그룹」의 수출품자가생산은 봉제·전자·피혁·「미싱」·가발·「스웨터」·운동용구 및「레저」용품.
여기에 올해부터 수산물수출을 처음 시작했고 작년부터 추진해 온 철강제품 등을 곁들여 타사제품을 취급하는 것까지 합치면 현재 수출상품 수는 세 분류해서 1천 여가지 나뉜다.
지난 6월 종합무역상사 2호로 지정 받기 전후해서 수출추진을 위한 회사조직도 종래의 개발1, 2부에서 중화학 제품부·일반 상품부·개발총괄부·입찰부·가발부 등으로 세분화했고 이들 부서로 하여금 담당품목을 보다 깊게 연구·개발하고 시장개척에 나서도록 체제를 개편했다.
현재 해외조직망은 미주 5, 구주 5, 중동·「아프리카」지역 2,「아시아」및 호주 5로 모두 17개에 상주인원은 약 70명(현지고용 50여명 제외), 그리고 항상 40여명의 본사수출담당직원들이 해외에 나가 시장개척 활동을 벌인다.
대우의 수출전략은 우수한「세일즈맨」들을 양성, 해외시장에 보다 깊이 파고드는 이른바 인력중심체제. 시장만 있다면 저돌적으로 파고드는 것이 특징이다.
금년 중에 새로「암스테르담」「테헤란」「라고스」등에 조직망을 설치했고 내년에는 중·남미, 인니,「아프리카」시장에 새로 조직망을 설치할 계획이다.
영예의 수상 뒤엔 휴일도·휴가도 반납하고 하루 14시간이상 고된 근무를 해 온 전 사원의 땀이 어려 있다는 것은 물론이다.
대우실업이 최근 보험·의약품 등에까지 손을 뻗어 지나친 지배·집중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으나 이는 자유주의 경제체제 아래서의 규모확대에서 오는 필연적인 결과이며 그 동안 쌓아 온 성과로 보아 경제의 효율을 높이고 수출의 저력을 배양한다는 점에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정부나 민간기업 할 것 없이 근 실과 축적으로 부단한 성장을 한다면 그것이 곧 국가와 국민경제에의 공헌이 된다는 신념이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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