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개발비는 투자다|선진 각국 기업의 추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구미 기업에선 신기술의 발명이나 신제품의 개발이 그 기업의 사활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각 기업들도 연구 개발비를 소비로 생각지 않고 투자로 생각하여 매상고의 상당부분을 투입한다. 특히 정밀 기기 전자 제약 부문에선 매상고의 5∼10%를 연구 개발비로 쓰고 있다. 그러나 건설·주택·식품 등은 대개 연구 개발비가 매상고의 1% 이하다.
부문별 연구 개발비를 보면 식품은 미「제더럴·푸드」가 매상고의 0·7%, 일본 「아지노모도」가 0·6%를 쓰고 있다. 섬유에선 면방 부문은 극히 적은 연구비를 쓰는데 비해 화섬 등은 매상고의 5·2%까지 투입, 신제품의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석유 공사도 시추비는 많이 쓰나 연구 개발비는 많지 않은데 「엑슨」과 「스탠더드」가 매상고의 0·4%, 「셸」이 0·9%, 일본 「아라비아」석유가 0·1%를 썼다. 화학 부문에선 연구비를 많이 쓰는 편인데 「나일론」을 발명한 「뒤퐁」은 매상고의 4·9%, 「몬산트」는 3·0%를 투입했다.
제약·정밀 기기·전자 등은 연구비가 아주 많아 「업전」 제약은 8·5%, 일본 과연 화학은 9·6%를, 즉석 사진 「메이커」인 「폴라로이드」는 10·0%, IBM은 7·0%를 썼고 미 전기「메이커」인 「텍사스」 기기는 매상고의 12·6%를 연구 개발비로 돌려 74년 중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포드」 자동차는 3·5%, 「코닥」은 5·9%, 「로키트」는 2·1%를 기록했다.
서독 「지멘스」 전기는 매상고의 8%를 연구 개발비로 쓰고 있는데 이는 금액으로 15억「마르크」로서 전 서독 연구 개발비의 10%를 점하는 것이다. 한국 개별 기업의 연구 개발비 비중은 집계된 것이 없는데 국민총생산 (GNP)에 대한 연구 개발비의 비중은 72년 기준 0·027%에 불과하며 미국의 25·1%, 영국의 2·3%, 일본의 2·6%, 「프랑스」 2·8%에 비해 형편없이 떨어지고 있다.
이는 한국에선 새로운 연구 개발보다 「로열티」 지급에 의한 해외로부터의 도입에 더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 산업 구조의 고도화와 더불어 연구 개발비의 증대가 시급하다.

<외지에서>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