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저격을 모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새크러멘토(미 캘리포니아주) 5일 AFP합동】밀교집단 「찰즈·맨슨」가의 일원인 「리네트·앨리스·프롬」이라는 26세의 여인이 5일 상오10시(한국시간 6일 상오2시) 조금 지나 「캘리포니아」주 「새크러멘토」에서 환영 군중들과 악수를 나누며 주 의사당으로 걸어가고 있는 「포드」대통령에게 말이 닿을 수 있는 2「피트」(60㎝)거리에서 4발의 총알이 장전된 45구경의 반자동 권총을 겨누어 저격을 기도했으나 1명의 비밀 경호원에 의해 재빨리 제지됨으로써 「포드」대통령은 무사했고 여인은 대통령 살인 미수죄로 연방 경찰에 구속됐다.
「포드」대통령은 이날 그의 「호텔」을 떠나 얼마 안 되는 군중들의 환영을 받으며 5분간격의 「캘리포니아」주 의사당 구내에 걸어 들어가다가 긴 「드레스」와 빨간 「터번」을 쓴 빨간 머리의 「프롬」여인이 불쑥 총을 든 손을 내미는 것을 「포드」대통령 자신이 먼저 발견했다.
순간 「포드」대통령이 주춤하면서 창백한 모습을 띠고 있을 때 「포드」대통령 바로 뒤에 있던 비밀 경호원 「대리·부엔도프」가 오른손으로 그녀의 총을 잡고있던 손을 휘어잡고 왼손으로 그녀의 팔을 잡아 아래로 향하게 한 후 권총을 빼앗고 등을 돌리게 한 후 땅에 쓰러뜨렸다고 말했다.
「부엔도프」경호원의 엄지손가락과 집게 손가락사이에 상처가 난 것으로 보아 그녀가 실제로 방아쇠를 잡아 당겼을지도 모르나 「부엔도프」경호원의 손이 기민하게 공이의 이동을 막았기 때문에 발사 「핀」에 충격이 가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목격자들은 그녀가 쓰러지면서 『걱정 말라. 발사되지 않았어. 발사되지 않았단 말야』라고 외쳤다고 말했으며 한 기자의 현장 녹음에서도 그녀가 『이 나라는 썩었단 말이야. 이자는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야』라고 외친 것으로 기록되었다.
사건직후 일단의 경호원들에 둘러싸인 「포드」대통령은 부상은 하지 않았으나 놀란 표정으로 몸을 바로 세운 후 1백m전방의 주 의사당으로 총총히 걸어가 예정대로 주 의원들에게 연설했다. <관계기사 3면>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