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받을수 있는 사람들의 나라」한국|한국방문 6·25 참전용사 「론」씨 「이브닝·뉴스」지 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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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6·25참전용사의 한국방문단원으로 지난5월말 한국을 다녀간 「에드워드·론」씨가 박정희대통령에게 감사의 편지와 함께 자신이 쓴「더·이브닝·뉴스」지에 실린 한국관계기사를 보내왔다. 「론」씨는 현재 미국「뉴요크」주 「뉴버그」시의 「더·이브닝·뉴스」지의 사회부차장으로 근무하고있는데 한국전에 참전, 1950년 8월부터 52년10월까지 미제40보병사단에서 복무했다.
「론」씨는 박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한국의 발전상을 직접 눈으로 보고 한국국민을 위해 공산독재와 싸웠던 저희들의 희생이 값진 것이었다는 확신을 갖게되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론」씨가 써서 「더·이브닝·뉴스」지6월21일자에 실은 『옛참전용사, 한국의 발전상에 감탄』이란 제하의 기사요지.
『나는 최근 한국동란발발 25주년을 맞아 미지의 동방을 향한 당시 「빅토리」함상의 여정을 다시 반복할 기회를 가졌다.
김포공항에 들어서자 나는 나의 맥박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다. 나는 1952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들의 얼굴과 미소를 보았다.
한때 내가 「지프」로 달리던 구멍 뚫리고 군데군데 진창이던 좁은 도로는 8차선의 포장된 고속도로로 변해있었다.
「콘크리트」와 철근으로 된 고가도로가 도심지 여러곳을 누비고 있었으며 번화한 큰 거리밑에 지하철이 달리고 있었고 어느 곳에서나 「버스」와 기차가 달리고 있었다.
어떻게해서 이같은 일이 일어 났을까, 어떻게 이 나라는 그토록 짧은 시일안에 부흥했을까, 발전「붐」은 주로 1960년내에 일어났다.
물론 여기에는 자금이 필요했다. 그러나 돈만으로 재건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사람들이 재건을 해야되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을 움직이는 추진력은 그들의 정신과 결의인 것이다.
불과 몇년전만해도 공업이라고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한국에 조선소·제철공장·경유소·직물공장·화학공장등의 많은 공장이 건설되었다.
나는 한국을 방문했던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허드슨」계곡 중부지역에서 수십명의 미국인들이 제40사단과 기타 부대를 따라 한국에서 복무했다. 한국은 많은 별명을 갖고있다. 내가 이름을 지어 준다면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들의 나라」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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