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선수 스카웃에「일금5백만원」|청주중 야구투수 김정수쟁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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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최근「팬」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고교야구에서 중학선수를 둘러싸고「스카우트」비가 5백만원대를 홋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있다.
현재 충북청주중의 투수인 김정수선수(16)는 내년 고교진학을 앞두고 있는데 서울「팀」들의「스카우트」쟁탈전이 치열, 현재 5백만원대에 오르고 있다는 설이 야구계서는 공공연하다.
고교 및 대학야구 「팀」들이 막대한 돈을 뿌리면서 우수선수를 「스카우트」하는 것은 야구계에서는 이미 상식적인 얘기.
그러나 김정수처럼 중학선수에게 5백만원이란 엄청난 금액이 붙기는 이번이 처음.
문제의 김정수선수는 사대부속국민교 때부터 투수로 활약했고 청주중시절에는「리틀」야구대표선수로 발탁돼「괌」도까지 원정한바 있다.
특히 소년체전의 충북대표선수로 출전해서는 중학선수답지 않은 뛰어난「스피드」를 보여 야구계에서 주목을 모았다.
이때부터 그를 둘러싸고 「스카우트」전이 치열, 그중 서울 신일중이 데려 갔다가 충북야구협회지부의 진정서소동과 신문에서의 기사화로 문제가 돼 다시 청주중에 내려가 재학하고있다.
이러한 대어가 아직도 지방에 묻혀있는 줄 알자 서울의 유명한 고교야구「팀」들의 「스카우터」들이 대거 청주에 원정, 치열한 「스카우트」쟁탈전을 벌이는 바람에 이제는 그 액수가 5백만원대로 올라 버린 것이다.
야구계에서는 김정수선수가 고교1급 선수보다 뛰어난 「스피드」와 「컨트롤」이 있다고 격찬하고 있다.
그래서 『우승하려면 김정수를 잡아라』라는 새로운 유행어가 나돌고 있는 정도.
그런데 대구상고에서 2년전 송모선수를「스카우트」할 때도 현금이 아닌 3백만원싯가의 다방을 차려준일이 있고 서울S「팀」에서 충남의 L선수에게는 2백만원을 지급, 현재 당당한「에이스」로 잘부려 먹고 있기도 하다.
이밖에 고교선수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도 많은 돈을 받은 예는 허다하다.
대구상고 신모선수는 H대에서 1백만원, 변모선수가 70만원, 장모선수가 이보다 많은 2백만원을 받았다는 소문이 그 대표적인 것.
이러한 차제에 중학야구선수에게 5백만원의 단가를 붙여 놨으니 고교야구는 바야흐로 인신매매 시대에 들어가 비교육적생리를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는 것이다.<노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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