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소녀상 철거소송에 한인단체 맞소송

미주중앙

입력

일본계의 터무니 없는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철거소송'에 맞서 한인 단체가 맞소송을 준비중이다.

'아시아 평화를 위한 재단(대표 조경구·이하 평화재단)'은 24일 이번 소송을 제기한 '역사의 진실을 추구하는 글로벌연합(대표 메라 코이치·이하 GAHT)'에 대해 글렌데일 시와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 훼손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GAHT는 지난 20일 글렌데일 시가 역사적으로 입증되지 않고 허구에 불과한 일본군 위안부를 주제로 한 상징물을 공원에 세웠다며 소녀상 철거를 요청하는 소송을 연방법원에 접수한 바 있다.

본지 보도를 통해 사태의 심각성을 알게 됐다는 평화재단 조경구 대표는 "피해 할머니들이 엄연히 살아계시는데 역사의 진실을 마주하려하지 않고 '섹스 파트너' '매춘부' 등의 단어를 사용한다는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며 "꽃다운 나이에 강제로 끌려간 할머니들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법정에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글렌데일 시는 모두의 평화를 위해 소녀상 설립이라는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 곧 시 관계자를 만나, 함께 이번 소송 건을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재단은 맞소송과 관련 ▶한국에 생존해 있는 피해 할머니들로부터 위임장을 받아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하고 ▶글렌데일 시의 소녀상 결정을 최우선적으로 방어하며▶한인 커뮤니티의 여러 단체와 소송, 절차 등을 의논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소녀상 지킴이 서명운동을 독려하기 위해 신문 전면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던 조 대표는 "소녀상에는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 인권, 그리고 '더 이상 전쟁을 하지 말자'라는 숭고한 가치가 녹아있다. 일본을 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GAHT가 소녀상 철거 소송을 즉각 철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은 글렌데일 시의회가 열리는 오늘(25일) 오후 6시, 일본계·중국계 시민단체 3곳과 함께 GAHT의 소녀상 철거 소송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포럼 측은 "일본군 성 노예는 한·일 외교분쟁이 아닌, 인권문제다. 소녀상을 세워주고 지켜준 글렌데일 시에 감사를 표한다"고 설명했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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