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경위가 20일 실시한 이용섭(李庸燮)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李후보자의 '세(稅)테크'가 단연 화제였다.
李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2억7백19만원의 소득을 올렸으나 최종 납부한 소득세는 5백98만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기간 급여에서 1천9백95만원이 원천징수됐으나 연말정산을 통해 1천3백97만원을 돌려받은 것으로 밝혀져 의원들에게서 '소득세 환급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李후보자는 지난해의 경우 납입금액의 5%를 세액공제해 주는 장기증권저축을 비롯해 교육비.기부금.연금보험료.개인연금.부양가족 공제 등을 최대한 활용해 원천징수액 7백15만원 중 무려 5백15만원을 환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카드 공제도 한도액인 5백만원을 채웠다.
한나라당 김황식(金晃植)의원은 "후보자의 지난 3년간 세금 환급률이 70%를 웃도는 것을 보니 가히 절세(節稅)의 달인이라 할 만하다"고 평했다.
한편 李후보자는 "지금 우리 경제가 어렵기 때문에 불필요한 세무조사는 유예하겠다"며 "세정 개혁도 서두르지 않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한 뒤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상속.증여세에 대한 완전포괄주의는 도입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신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