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전문성 높이자 … 박용만 '40인 자문단'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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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박용만식 싱크탱크’가 출범했다.

 박용만(59·사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3일 서울 남대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외부 전문가 40명으로 구성된 ‘정책자문단’ 첫 회의를 열었다. 박 회장은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출범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객관성과 전문성’. 그간 대한상의가 기업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는 관습 때문에 균형 잡힌 시각을 갖기보다는 기업 편향적이었다는 반성이 묻어 있었다. 박 회장은 “기업과 기업인의 경제·사회적 지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옳고 무게감 있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대한상의는 자문단 의견과 검증을 바탕으로 전문성과 공신력을 더해 올바른 정책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문단 선정에 있어서) 이념적 성향도 다양하게 구성했다”며 “양쪽의 목소리를 다 들을 수 있어야 객관적으로, 전문적으로 옳은 것인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상의가 외부 자문가로 구성된 정책자문단을 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8월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하면서 변화를 주문했다. 예컨대 “조사의 신뢰도를 높이라”고 주문하거나 “의미 없는 조사 자료를 낼 필요는 없다”며 발표하기로 했던 자료를 보류시키기도 했다.

 박 회장이 경제, 기업정책과 규제, 노동, 환경, 조세·재정, 금융, 무역 등 7개 분야에서 공들여 구성한 외부 자문단은 교수 32명, 국책연구원 소속 연구위원 6명, 한국은행 부총재보 1명 등이다. 자문단으로 위촉된 박상인 서울대 교수는 “그간 재계가 복잡한 정책이슈를 기업의 편익을 잣대로 재단하는 것이 아쉬웠다”며 “기업의 위시 리스트(wish list) 제시에 머물지 않고 공정경쟁이나 기업혁신을 위한 근본 개선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 자문단은 최근 정부가 마련 중인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대해 기업들의 입장을 모아 17일 청와대와 정부·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김현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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