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씨티은행, 고객정보 70만 건 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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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SC은행과 씨티은행에서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고객정보가 70만 건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수사를 통해 확인된 두 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건수(13만7000건)의 다섯 배에 이르는 규모다. 민주당 김영환 의원은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은행권 고객정보 유출 관련 자료를 11일 공개했다.

 3개 카드사 고객정보유출 사건이 터지기 전인 지난해 12월 창원지검은 대부업자에게서 압수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든 정보를 금감원에 제공했다. 여기엔 300만 건의 고객정보가 들어 있었는데, 금융회사별로 분류가 가능한 것은 137만 건이었다. 이중 SC은행 것이 52만6000건으로 가장 많았고, 씨티은행이 17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알려진 고객정보 유출 규모는 SC은행이 10만3000건, 씨티은행은 3만4000건이었다. 두 은행 이외에 시중은행 5곳에서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는 고객정보도 각각 3000~3만5000건이 포함됐다. 금감원은 현재 이들 은행을 상대로 고객정보가 실제로 유출된 것인지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들은 어디에서 정보가 유출된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137만 건의 고객정보 중 60만 건은 주민번호와 대출금액, 대출금리, 대출계좌, 카드번호 같은 주요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감원은 지난달 9일 은행권에서 유출된 정보에는 성명, 전화번호, 직장명 같은 단순정보로 비밀번호, 예금계좌번호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되지 않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금감원이 당시 상황을 축소해 설명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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