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경 수사에 변화기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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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판=양태조 특파원】8·15사건 이후 소극적인 수사 태도를 보인 일본은 26일 대판지검이 「요시이·유끼오」를 참고인으로 소환 심문한데 이어 대판부경 특별수사본부는 한국 측의 수사자료 통보에 따라 27일 문세광의 배후인들로 부각되고 있는 한청 간부들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일본측의 수사태도가 약간 변해 수사가 진전될 기미를 보이고있다.
대판부경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한청 대판위원장인 김치남을 비롯, 이태상·김광남·신명수 등 간부급들은 평소 문과 친분이 두터웠을 뿐 아니라 사건당일인 15일 동경의 유락정에 있는 「요미우리」회관에서 열린 전국 집회에서 저격「뉴스」를 듣고 박수와 함성을 보낸 것으로 확인되어 이들에 대한 내사가 시작됐다는 것이다.
일본 경찰당국은 한청이 조총련의 지휘를 받은 문의 배후에서 이번 사건에 관련, 상당히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있다.
일본측의 수사태도가 사건발생 2주일만에 약간 진전되는 듯한 기미를 보이게 된 것은 정치적인 수사태도의 변경인지 또는 새로운 진전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문세광의 공범 및 배후인물이 일본 수사당국에 의해 구체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전망되어 상당한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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