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의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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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연탄파동이 염려된다는 신문보도를 읽으니 겁이 덜컥 난다. 서울시민의 연탄값 안정만을 위해 해외반출을 금지시키는 바람에 지난봄 서울주변 중소도시민들이 겪은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우리동네의 경우에는 통장이 발행하는 배급표를 소매상에 맡긴 후 1주일이상 기다려야 연탄을 받을 수 있었다. 방4개를 써야하는 우리집은 매달 빠듯한 양을 사서 썼기 때문에 재고가 없어서 참다못한 아빠가 영등포까지 가서 「택시」뒷간에 연탄20장을 사 넣고 몰래 시 경계선을 넘기까지 했었다.
기름사용을 아무리 장려한대도 기름과는 인연이 없는 우리로서는 배급제라도 철저히 실시해서 최소한 방이라도 따뜻이 땔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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