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면 더 바쁜 아이들, 지금 무슨 꿈을 꾸고 있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0면

학교는 이미 방학. 그러나 오전 9시30분 대치동 CMS대치영재관 주변은 분주했다. 오전 10시 일대일 질의 응답 수업을 듣기 위해 모인 학생들이 많아서다. 여기 모인 학생 30여 명의 목표는 오직 하나.

영재학교·과학고 합격이다. 전날 늦은 시간까지 고난도 수학 문제와 씨름한 탓인지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학생들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목표를 반드시 이루고야 말겠다는

의지 때문일까. 두 눈은 초롱초롱 빛났다. 오전 9시40분 이 건물 6층 교실에서 과학 문제를 푸는 한 학생에게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세상에 공짜는 없다”며 “영재학교는 4월, 과학고는 7월 입시라 겨울방학을 잘 보내야 한다”는 답이 돌아왔다.

오전 9시50분 이 학원 교무실이 있는 2층에선 강사들이 수업 준비에 정신이 없었다. 관련 자료를 찾고, 학생들에게 나눠 줄 유인물을 복사하느라 분주했다.

이날 수업에는 강남뿐 아니라 인천이나 전남 순천 등 지방에서 온 학생도 있었고, 학원 근처 고시원에서 생활한다는 학생도 있었다. 드디어 오전 10시. 수업이 시작됐다. 학생들에겐 그냥 학원수업이 아니라 영재학교·과학고라는 목표에 한 발 더 다가가는 시간일 거다.

이 목표를 위해 하루 24시간, 365일 투자하는 아이들, 연 원하는 바를 얻을 것인가. 그리고 그 다음엔 어떤 꿈을 꿀 것인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