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방위력 충분해질 때까지|미군 주한을 계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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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박동순 특파원】로저즈 미 국무장관은 『현재 추진중인 한국군 현대화 계획이 끝날 때까지 한반도의 안정을 깨뜨릴 어떤 행동도 해서는 안되며 주한미군 병력을 계속 유지해갈 방침』이라고 17일 동경에서 말했다.
미·일 무역협정합동회의를 끝낸 뒤 로저즈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태평양 지역의 병력은 이를 계속 주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며 미국의 세계적인 긴장완화 정책은 계속 추진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 미국의 현 극동 전략을 크게 바꿀 생각이 없음을 명확히 했다.
또한 한국 및 대만에 주둔한 병력의 감소계획이 실천 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면 이 문제를 일본과도 사전 협의할 것이나 현 시점에서는 한국 및 대만에 주둔병력에 대한 아무런 철수계획이 없으며 한국이 한반도 안정을 위해 행동을 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해 질 때까지는 미군의 한국 주둔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저즈 장관은 이에 앞서 17일 상오에 있었던 오오히라 외상과의 회담에서 한반도의 동향 등을 협의한 결과 앞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밝힌 남북한 유엔 동시 초청 및 가입 제안을 환영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으며 올 가을 유엔 총회에서의 한국문제 처리에 있어 미·일 양국이 상호 긴밀하게 연락을 갖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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