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마자 잎 따는 여인 보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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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평양=대한민국공동취재단】한적 대표단 일행은 11일 상오 9시15분 숙소인 보통강 여관을 출발, 천리마 거리·서성거리·인민군거리·중앙거리·옥류교를 거쳐 회담장인 대동강 회관으로 갔다.
여관을 나설 때 보통강 강가에 있는 피마자 밭에서 잎을 따는 여자의 모습이 보였으며 거리를 달리는 「버스」안에서는 한적 일행을 향해 손을 흔드는 어린이도 있었다. 거리는 대체로 한산한 편이었으나 지난 1, 3, 5차 회담때보다는 오가는 시민들이 많았으며 열을 지어 합창을 하면서 지나는 어린이들의 모습도 간간이 보였다.
평양시민들의 옷차림은 남자는 대체로 검정 또는 회색바지에 흰 남방을, 여자는 검정 또는 희색치마에 하얀 반소매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이날 아침 평양의 날씨는 대체로 흐리고 안개가 끼였으며 북동풍이 3∼7m로 불었다. 기온은 최고 섭씨 31도, 최저 섭씨 21도로 서울보다는 약간 서늘한 편이다.
【평양=대한민국공동취재단】한적 일행은 뙤약볕이 내리쬐는 북행가도를 비지땀을 흘리며 달렸다.
대표단과 자문위원은 「벤츠」220승용차를, 수행원과 기자들은 일제 「버스」를 탔으나 섭씨30도를 넘는 무더위는 가셔지지 않았다.
평양까지 오는 동안 차창으로 본 들판은 가물었던 것 같았다.
사리원에서 본 남자들은 흰 남방에 검은 바지 차림이었고 여자들은 흰 치마, 검은 치마, 분흥색 및 하늘색「원피스」등 여러 가지 차림이었다.
평양시내에 들어섰을 때는 퇴근 시간도 아닌데 시민 등이 전에 없이 거리를 활보하며 한적 일행에게 시선을 집중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표정은 없어 보였다.
한적 일행은 도중에 탈춤으로 유명한 봉산에서 잠시 휴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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