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독 피아노 연주여행 떠나는 장혜원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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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피아니스트」 장혜원씨(이대음대 조교수)가 오는 6월2일 서독 연주 길에 오른다. 서구에서 가장 큰 「뮤직·매니지먼트」의 하나인 「프리츠·디트리히」와 「흘름·팔츠」의 초청으로 6월28일 「프랑크푸르트」의 「칸타타·홀」을 비롯, 「뷔르츠르크」 「마인츠」 「본」 「쾨니히스타인」등에서 독주회를 갖는다.
68년 귀국한 이래 69년과 71년의 동남아연주, 그리고 금년 봄의 「하와이」연주 등 해외무대 개척에 힘써 온 장 교수가 4년 전까지 바로 그가 수학했던 서독무대에 다시 「데뷔」하는 것이다.
최근 들어 국내 음악인들의 해외진출이 차츰 활기를 띠고 있으며 또 이미 우리의 젊은 연주가들은 구미악단에서 눈부신 활약을 해오고 있다. 이러한 해외연주 중에서 특히 이번 장 교수의 서독연주는 국내악단에 자리잡은 연주가로서는 처음 서구무대에 진출한다는 점에 의의가 있으며 또 그 성과가 크게 주목되고 있다. 장 교수는 이번 연주회가 자신만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으며 또 해외에 나가는 것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면서 좋은 성과를 거두어야 앞으로 계속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동남아 연주 때와는 달리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번 「레퍼터리」는 「바흐」 「모차르트」 「베토벤」 「쇼펭」 「리스트」등에서 「라벨」에 이르기 까지며 또 이성재·김동환·정회갑씨 등의 한국작품도 준비했다. 특히 그는 이번 연주회를 통해 한국작품의 우수성을 외국에 알리고 싶다고 말한다.
이대 음대(61년)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64년 국비장학생으로 도독, 「프랑크푸르트」국립음대에서 68년 「디플롬」을 받았다.
「테크닉」보다 음악의 깊이를 파고드는 독일 「스타일」을 수학, 짜임새 있는 연주로 정평 있는 장 교수는 귀국 후 국내악단의 중견 「피아니스트」로 활약을 해왔으며 또 내년에는 「호놀룰루·심퍼니」의 정기연주회에서 협연을 갖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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