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속락하는 대만 달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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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대만의 자금이 「홍콩」을 경유, 제3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얘기는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다.
중공이 「유엔」에 가입된 후 한때는 하루에 1천만「홍콩·달러」가 고창에서 「홍콩」으로 도피됐으며 작년 9월 중에는 하루 30만 내지 50만 「홍콩·달러」, 10월 중에는 하루1백만 「홍콩·달러」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홍콩」에서의 대만「달러」(1「달러」=40대만「달러」) 시세는 하락을 계속, 암시장 시세가 작년 초의 1천 대만「달러」=1백45·50「홍콩·달러」에서 6월에 1백40·50「홍콩·달러」, 9월에 1백34「홍콩·달러」로 떨어졌다.
또한 이러한 움직임을 뒷받침하듯 「홍콩」의 전 예금 잔고도 9월1백79억, 10월 1백82억, 11월 1백85억「홍콩·달러」로 한 달에 3억「달러」씩 늘어나고 있다.
한편 일본의 주식 시장 시세는 금년 초부터 이상하게 오르고 있는데 원인은 「홍콩」에서 3억「홍콩·달러」정도가 흘러들어온데 있다는 풀이가 나돌고 있다.
「홍콩」이 돈의 유통 시장인 점을 고려할 때 대만에서 나온 돈이 일본으로 유입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들이다.
따라서 이대로 가면 대만 경제가 붕괴하지 않느냐 하는 비관론도 있으나 미국의 방위 결의가 불변하는 한 그렇게까지는 안 된다고 보는 측도 있다. 오히려 미·구주계 기업은 대만에 적극 투자할 움직임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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