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억원 준다는 오릭스, 관두라는 이대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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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이대호(31)가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와 결별했다.

 오릭스와 2년 계약이 끝나 FA(자유계약선수)가 된 이대호는 지난 주말 오릭스 구단에 ‘함께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전했다. 일본 내 이적 또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행보다.

 오릭스는 팀의 간판타자인 이대호에게 2년 총액 8억 엔(약 86억원), 그리고 성적에 따른 보너스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소프트뱅크 등 타 구단들이 최소 3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제시하는 등 오릭스보다 좋은 조건을 내걸었다.

 이대호는 지난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오릭스 구단에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그 정도의 금액으로는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속 협상한다 해도) 오릭스의 제안이 얼마나 달라지겠는가. 구단 측에서 ‘한 번 더 생각해 보자’고 했는데, 조건이 크게 변하지 않는 한 잔류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2012년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는 2년 동안 285경기에서 48홈런, 182타점을 올리며 4번타자 역할을 해냈다. 그는 “오릭스는 나에게 또 다른 친정 팀이다. 팀원들도 정말 좋고, 오릭스 홈이 있는 오사카의 환경도 마음에 든다”면서도 “정이 많이 들었지만 계약을 정으로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대호는 최근 수영과 등산, 웨이트트레이닝 등 개인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12월에는 계약 때문에 해외 이동이 잦을 것 같다. 자칫 훈련에 몰두하지 못할 수도 있어 올해는 일찍 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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