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차기 대선 생각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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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박원순 서울시장이 7일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갈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다. 박 시장은 사회자인 오태규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이 자신을 ‘유력한 대선주자’로 소개하자 “나는 아직 대선후보가 아니다. 서울 시정에 전념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윤제춘 KBS 해설위원 등 4명의 패널(토론자)이 계속해서 ‘차기 대통령에 뜻이 없다는 것이냐’고 묻자 “(서울시장) 재선도 마음대로 안 된다”고 답했다. 그는 “(시장에 대한 대선 출마 거론이) 서울 시장들의 진로를 망쳤다고 생각한다”며 “시정에 온전하게 몰두해 한 도시를 세계적으로 키우는 데 전념하지 못하게 했기 때문인 듯하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내년 서울시장 재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박 시장은 “국제적 모델로서 경쟁력을 가진 서울을 만들 생각인데 임기 2년8개월은 짧으니 한 번 더 하는 게 자연스럽지 않을까 (하는 점을) 시민들에게 호소하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창당하더라도 민주당 당적을 유지할 것임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민주당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원칙대로 시정을 잘 돌봐 시민들에게 지지를 얻으면 당내 룰을 떠나 (시장 후보가 되는데)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의 신당과 경쟁관계가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한 패널의 질문에 박 시장은 “지금도 (안 의원과)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성의 정치적 관점을 넘어선다면 정당을 달리해도 정당 이념과 목표를 넘어 더 큰 차원의 협력 방안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원순의 서울’이 무색무취하다는 지적에 대해 박 시장은 “서두르지 않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절차와 과정의 거버넌스를 통해 투명성과 책임성, 창조성이라는 새 화두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정부의 국정 운영과 관련해 박 시장은 “지난 대선 공약부터 유사한 비전이 많았다”며 “지방정부나 국민과 좀 더 소통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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