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동도·서도는 거북·용 형상 … 장군과 함께 동해 지키는 모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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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풍수로 본 독도는 용과 거북의 형상입니다.”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대아울릉리조트의 총지배인 동경산(54·사진)씨가 요즘 사람들을 만나면 펼치는 지론이다.

 독도의 동도는 높은 뜻을 품은 신령스러운 거북의 형상으로 ‘영구청운형(靈龜靑雲形)’으로 풀이한다. 또 서도는 용과 장군이 무기를 들고 군사와 함께 동해를 뒤에서 지키는 ‘용장배진형(龍將背陣形)’이라는 것이다. 동씨는 “바람과 물의 이치를 살펴 땅의 기운을 감정하는 풍수지리학의 여러 갈래 중 형국론을 독도에 대입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30여 년 간 풍수·사주 등을 독학한 그는 2010년 『부동산에도 사주팔자가 있다』는 책을 내 부동산학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작업을 마친 독도 풍수의 캐릭터(오른쪽 그림)도 보여줬다. 용과 거북이 한반도를 바라보며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한반도를 용맹스러운 호랑이로 표현한 ‘근역강산맹호’를 닮았다.

 독도는 본래 하나였다가 오랜 세월 풍파를 맞으며 지금처럼 동도와 서도, 그리고 크고 작은 89개 부속바위로 나뉘어진 화산섬이다. 그래서 동씨는 서도와 동도를 합친 전체 물형은 장군과 참모를 거느린 용과 거북이 함께 동해를 지키는 ‘용구수호형’(龍龜守護形)’이라고 해석한다. 방향을 달리 하면 큰 거북 두 마리가 새끼들과 함께 헤엄쳐 동해를 넘어 세계를 포용하는 형국의 ‘쌍구관포형(雙龜觀包形)’이 된다.

 그는 “독도를 풍수로 다시 해석한 건, 울릉도의 부속 섬이 아니라 독립된 주체로서 독도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라며 “국민이 독도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릉군은 최근 그의 주장을 담은 소책자 『독도 풍수 이야기』를 펴내기도 했다.

  울릉도=송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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