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뉴스] 돌리는 죽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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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아인슈타인이 되살아나고
수천명의 람보가 전쟁터를 누빈다고 했던가.
어느덧 하늘을 향해 치솟기 시작한 바벨탑
성큼 다가온 생명복제 시대.
어머니 난자도 아버지 정자도 필요없이
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가공할 세상.

6년여 전 태어난 복제양 돌리
젖샘세포를 복제해 만든 최초의 포유동물.
과학자들은 내다봤다
양이 원숭이가 되고 원숭이가 인류가 된다고.
그리고 선언했다
질병 없는 세상 불임 없는 세상의 개막을.

그러나 돌리는
너무 일찍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인간은 분명 생명을 만들었지만
그 생명은 자연보다 완벽할 수 없었다.
돌리는 죽었지만 말한다
변화가 곧 진보는 아니라고
전진이 곧 후퇴일 수도 있다고.

*복제양 돌리가 조기 안락사하면서 생명복제의 한계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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