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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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94×년 「알제리」 의 「오랑」시에는 돌연 괴질이 발생한다.
사람들은 오한·고열·두통·현깃증을 일으키다가는 허무하게 쓰러져 죽는다.
얼굴빛이며, 온몸이 흑자색의 빛깔로 변해 시민들의공포감은 더욱 걷잡을수 없었다.
이런일들은 삽시간에 일어나곤했마다.
「페스트」가 만연한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이「페스트」라고 믿지않는다.
성문은 폐쇄되고 시와 외부와의 연락은 일체단절된다.
시민의 불안·혼난·「에곤이즘」·「데카당스」·허탈…. 그것은 바로 죽음의 도시였다.
「카뮈」의 장편『페스트』에 나오는 장면이다.
의사「류」를 중심으로 사설위생기관이 생기고,작품은 여기서부터 극치릍 이룬다.
인간이 극도로 불안에 빠져있을때 의외의 돌발사가 터지면 사람들은 그것을 멋대로 해석해버린다.그리고는 더욱 불안과 공포와 절망감에 떤다.
「카뮈」는 이런 상황에서 빚어지는 인간존재의 부조리를 작품으로 이야기하려한다.
3일전북과 충남에 「콜레라」와 증세가 비슷한 괴질이발생, 사망자가 나기시작했다.
12명이격리수용중- 아직은 「콜레라」의 위세가 어느정도인지 가능을 할수가 없다.
그러나이런 괴질이 발생한 지역 주민들의 불안한 마음들은 헤아릴수 있을만도 하다.
당국은 현대의학의 힘으로 능히 극복할수 있는 병이라는 계몽과 위무 (위무) 도아울러 잊지 말아야 할것이다.
69년도판 「브리태니커」백과사전에따르면 현대의학의 위력으로 30%내지 90%는죽음에서 구할수 있다고한다.
손을 쓰지않은 상태에서「콜레라」는 무려 60%의 사망률을 과시(?)하곤 있는 것을 보면 의학의 힘에 기대를 걸어도 좋다.
「콜레라」 는 현대에와서 유행한병은 아니다.
벌써 기원전 5세기에 「아데네」 시를 휩쓸었던 기록이 남아 있다.
그러나 1800연대에 접어들어 기승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주목을 끄는 일이다.
당시 생식이 유행했었다는 기록은 별로없다.
한 의학자에의하면 「코호」가「콜레라」균을 확인 한것이 l883년. 따라서 그전에도 이병은만연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아뭏든 「러시아」의작곡가「차이코프스키」도 50대의 나이로 이「콜레라」에 생명을 잃고 말았다.
「콜레라」에서 무서운 증세는 눈 깜박할 사이에 일어나는 탈수증.
이증세에 걸리면 사람은 허탈에 빠져 전혀 무기력해진다.문제는 예방이다.
예방의 첩경은 생식을 않는 길 뿐이다.
계절은 생식과는 점점 멀어지는 때,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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